경제·금융

분양권값 상승률 ‘매매가’ 추월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춤하면서 아파트 분양권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또 분양권의 평당 가격은 1,070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1,012만원에 비해 높았다. 이는 신규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분양권 가격까지 동반상승 시키는 작용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스피드뱅크가 전매 가능한 서울지역 분양권 222개 단지 886개 평형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분양권은 연초대비 9.8%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 5.22%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또 분양권 10개 중 9개 가량이 상승, 아파트 신규 분양권이 새로운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24.14%가 올라 가장 높았다. 이는 기존아파트 가격 상승률 5% 보다 무려 19.14% 포인트가 더 높았다. 이어 금천구(19.19%), 서초구(14.09%), 영등포구(13.78%) 등이 분양권 값도 큰 폭으로 올랐고 이들 지역의 분양권 값 상승률은 기존 아파트에 비해 7~10%포인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개 구 중 20개 구에서 분양권 가격 상승폭이 일반아파트 상승률을 앞질렀다. 반면 강북구, 강동구, 양천구 등 3개 구는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분양권 값 상승률보다 높았다. 단지별로는 용산구 한남동 현대홈타운 47평형이 올초에 비해 30% 이상 상승, 가장 높은 웃돈을 기록했다. 47평형은 올해 초 4억6,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6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또 이 달 말 입주하는 성동구 현대아이파크도 연초 3억5,000만원 선이던 38평형은 현재 최고 4억6,000만원 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연초대비 24%가 상승한 셈이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올들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춤한 데다 분양가 상승이 분양권 가격 상승까지 견인, 분양권 가격 상승률이 일반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며 “입지여건이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가격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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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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