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LI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1일 인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손해보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45원(14.90%) 하락한 3,685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LIG손해보험과 KB금융지주는 각각 7.93%, 0.42% 상승했다.
최근 LIG손해보험의 주가는 롯데손해보험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4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금융 경쟁력이 높지 않은 롯데 쪽에 인수될 경우 사업 시너지 효과가 의문시되고 두 업체의 연봉 차이가 큰 탓에 인수 이후 인력 이탈 우려가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려는 대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KB금융지주와 LIG손해보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KB금융지주의 평균보다는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고 은행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현재 KB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확실한 만큼 인수만 확실히 마무리된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 인수 확정은 아닌 만큼 인수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방침이 확정된 터라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와 의사결정 컨트롤타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 아직은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LIG손보를 인수할 수 있다면 분명 그 자체는 긍정적이나 진행 과정의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