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LCD매각 "원점"

하이디스 별도상장·국내외 투자유치등 추진1년 가까이 끌어온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의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이닉스는 LCD 업황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제3자 매각외에도 별도 사업부분인 하이디스를 상장시키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키로 했다. 하이닉스는 15일 "대만 캔두사 등 외국 컨소시엄과 진행해온 매각 작업이 최종 결렬됐다"며 "보다 좋은 조건에 매각하거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해외매각을 추진해온 TFT-LCD사업이 최근 경기호전에 힘입어 올 1ㆍ4분기에 경상흑자를 실현하고, 상당한 규모의 잉여현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어 "'보다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통해 하이닉스의 유동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TFT-LCD 독립법인인 하이디스가 전략적인 사업운영 및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이디스를 모회사인 하이닉스와 별개로 상장하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국내외 자본을 끌어 들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문사를 통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제3자 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제값 받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기업 공개 등을 통해 하이닉스의 현금 유입을 최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회사의 영업부분이 손익분기점까지 떨어진데다 잉여현금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하이닉스의 유동성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LG 등 국내 업체로의 피인수설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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