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승엽 투런포 日 관중석에 꽂혔다

김광현 8이닝 2실점 호투 등 6대2 승… 23일 金놓고 한판승부

역시 한 방이 있었다. 이승엽(32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아껴뒀던 홈런포를 일본에 작렬시키며 한국 야구를 베이징올림픽 결승에 끌어 올렸다. 이승엽은 22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2대2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일본 좌완투수 이와세 히토키의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기 시작한 타구는 일본 우익수 이나바 아쓰노리의 머리 위를 지나가 일장기가 내걸린 관중석에 떨어졌다. 한국이 이번 대회 본선에서 숙적 일본을 두 차례나 격파하며 올림픽 첫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게 한 결정타였다. 이승엽은 베이징에서 앞선 타석까지 25타수 3안타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수술받은 왼손 엄지와 타격 폼이 회복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샀고 이날도 그의 타격은 살아날 줄 몰랐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 0대2로 뒤지던 4회 무사 1, 3루에서는 2루수 병살타, 6회에는 또 다시 삼진에 그쳤다. 그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 차례 일본을 제압하고 4강전에서 패했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포를 날렸던 이승엽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3번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 이승엽은 볼카운트 2-1로 몰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다시 한번 ‘감동 만점’의 홈런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날 한국은 1회와 3회초 1점씩을 내줘 초반 0대2로 끌려갔으나 4회말 이승엽의 병살타 때 1점을 만회하고 7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이진영의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만들며 6대2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건’ 김광현(20ㆍSK)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코나미컵에서 일본 타자들을 잘 요리했던 김광현은 이번 대회 풀리그에서도 일본 타선을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막아낸 데 이어 ‘일본 킬러’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23일 오후7시 금메달을 놓고 최종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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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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