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가 지난주 폐막됐다.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대우·쌍용 등 4대 자동차업체가 참가, 고객들의 구미에 근접하는 좋은 상품과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돌아왔다. 모터쇼란 자동차 및 관련제품 생산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기술을 비교함으로써 참가업체들은 제품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종합전시회다.
우리도 지난 95년 제1회 모터쇼에 이어 「꿈을 현실로, 미래를 오늘로」라는 주제로 제2회 「97 서울모터쇼」를 내년 4월24일부터 8일 동안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본격적인 국제쇼로 개최할 예정이며 이미 국내 완성차업체를 포함, 11개국 1백50여개의 자동차 관련업체가 참가신청을 마쳤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우리나라가 모터쇼를 포함한 국제규모의 전시회를 원만히 개최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살아갈 길은 수출 말고는 없다. 우리 상품을 해외에 많이 내보내려면 전시회를 개최하여 외국 바이어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모터쇼를 할 만한 그럴 듯한 전시장 하나 없다는 것은 세계 13위의 교역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 들어서면 초국가기업이 일반화되고 초국가기업은 문화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중에서도 엄청난 인프라가 수반되는 전시문화경쟁력 이야말로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의 유일한 생존전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전시문화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서두르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서 영원히 낙오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의 신속한 대책수립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망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