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다이어트 식품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업체마다 히트 상품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성분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다이어트전'에 돌입했다. 해마다 날이 더워지는 4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까지 성수기를 맞이하는 이 시장은 특히 올해 짧아진 봄의 영향으로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동은 다이어트 식품 대표주자인 '팻다운'에서 걸렸다. CJ제일제당은 '팻다운 아웃도어'를 새롭게 단장해 출시하고 대형마트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팻다운 아웃도어'는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산시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주성분인 HCA(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와 나이아신이 탄수화물의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젖산 농도를 떨어뜨린다. '팻다운 파워번 마스터'가 피트니스나 요가 시작 전에 마시는 게 효과가 좋았다면 이 제품은 몸을 움직이면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예전 제품의 단점이었던 '밍밍한 맛'을 상큼하고 가벼운 자몽 맛으로 바꿨다. 맛은 좋아졌지만 칼로리는 오히려 45㎉에서 0㎉로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병(430㎖) 가격은 2,500원.
아모레퍼시픽의 VB프로그램도 대표제품인 '슬리머DX'를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제품이 체지방 감소기능만 있었다면 '슬리머DX'는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이라는 식이섬유를 넣어 배변활동을 촉진시키는 기능도 추가됐다.
하루 권장량인 앰플 1병을 마시면 사과 1개 분량의 식이섬유는 물론 10잔 분량의 발효녹차 추출물을 섭취할 수 있어 요요 없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점이다. 용량도 20㎖에서 25㎖로 25% 늘어났다. 신체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오전이나 점심식사 직후에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30개 앰플이 들어있는 한 세트의 가격은 9만원대.
이번에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곳도 있다. 애경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 다이어트 성분 잔티젠을 무기로 삼아 신제품 '브이24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역 추출물과 석류씨오일 등 천연에서 얻은 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잔티젠은 인체 실험을 통해 체지방과 허리둘레, 내장지방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원료다.
이 신제품은 잔티젠을 99.9% 넣어 하루 한 알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8주분으로 구성되며 예비신부나 취업준비생 등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던 여성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는 것이 애경 측 설명이다. 가격은 14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