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집은 의미 있는 정보를 보여주고(Show Me Home), 당신을 이해하고(Know Me Home), 스스로 최적의 제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Tell Me Home) 맞춤형 집(Adaptive Home)이 될 것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의 집'을 이같이 정의했다.
'인간을 배려하는 퓨처 홈의 구현(Bringing your future home)'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윤 사장은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은 집"이라고 단언하고 삼성전자가 퓨쳐 홈 실현을 위한 주춧돌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소비자들이 미래에 살 집에 대해 기대하는 가치를 파악한 후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호에 집을 맞추는 인간 중심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업계는 서로 손을 잡아 협력하고 소비자들은 관심을 갖고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윤 사장은 미래 기술혁신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술의 혁신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와 열망에 의해 디자인이 결정되고 기술이 그에 맞춰 부응해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윤 사장이 제시한 퓨처 홈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와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소비자 맞춤형 집(Adaptive Home)'이다. 이는 복잡한 데이터를 한눈에 표시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집'이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학습해 '이해하는 집',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안하고 실행하는 집이다. 윤 대표는 미래의 집은 "스마트 기기가 세상을 바꾼 것처럼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와 우리 삶에 스며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퓨처 홈'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우선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센터와 제품혁신팀, 디자인센터 등에서 소비자를 연구하면서 모바일 제품부터 디스플레이, 가전과 의료기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바탕으로 소비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고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플랫폼을 개방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래의 집을 현실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개방형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퓨처 홈'의 비전에 공감하는 여러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관련 플랫폼과 표준을 개방해 호환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인텔 등 업계 리더들과 상호 기기연결, 기술 표준화, 오픈소스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OIC)을 결성했다.
윤 대표는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전자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킬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퓨처 홈은 전자산업을 키우고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적 효과와 함께 인간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기술 기업'이 아닌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