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가 앞으로 10년간 1,800억달러(약 184조원)에 이르는 중동 자금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자금은 이미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부동산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CBRE는 내다봤다. 특히 유럽에 중동 부동산 투자자금의 80%에 해당하는 1,450억달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영국이 850억달러로 가장 많고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도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닉 매클런 CBRE 중동 부문 매니징디렉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가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자금줄로 떠올랐다"며 "이 같은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가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8%를 할당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 부동산에 투자할 만한 곳이 없는 투자처 '미스매치'는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편 지난해 중동 투자가들이 매입한 해외 부동산 자산은 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80억달러와 2009년 2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07년과 2013년 사이 중동 투자가들은 450억달러를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이는 국내 부동산 투자의 7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