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골프계에는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끄는 남녀 대회가 동시에 펼쳐진다.
남자 골프계인 PGA투어에서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세계 톱 랭커 5명이 총출동하고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와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도 가세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인 CA챔피언십이 22일 밤부터 펼쳐진다.
여자 대회인 LPGA투어는 한국 선수가 38명 참가하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대회가 역시 22일 밤부터 진행돼 한국 낭자의 시즌 첫 승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 PGA CA챔피언십
99년 아멕스챔피언십으로 창설됐으나 올해부터 주최사를 IT 운영 소프트회사로 바꿔 대회 이름이 달라졌고 개최 시기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옮겨졌다.
장소도 스페인, 아일랜드, 잉글랜드, 미국 등 거의 매번 바뀌었고 올해는 '블루 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난이도 높기로 악명 높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로 옮겨졌다. 이 코스는 최근 그린을 재단장해 '세계 최고들의 진정한 경연 장이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세계랭킹 상위 50위내와 미국과 유럽의 상금랭킹 상위권자 74명만 출전하는 만큼 코스 관계자들을 낙담시킬 '굿 샷'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기대다. 출전자들은 컷 없이 4라운드를 치러 무려 800만달러의 총상금을 나눠 가진다. 우승상금은 135만달러.
최경주는 23일 오전 0시20분 어니 엘스, 브렛 웨터릭과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양용은은 지난해 11월 유럽투어 HSBC챔피언십 최종일에 격돌했던 레티프 구센과 같은 날 0시40분 티오프한다.
우즈는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비제이 싱(피지)은 찰스 하웰 3세(미국), 요한 에드포르스(스웨데)와 한조에 편성됐다.
■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ㆍ6,629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가 걸려 올들어 열린 경기 중 가장 상금이 많다.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 경기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어 자신감 확보와 컨디션 조절 등 '메이저 전초전'으로서의 의미도 담겨 있다.
한국선수는 올 시즌 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가진 37명과 조건부 출전권자인 이지연(26)까지 모두 38명이 참가한다. 전체 144명 중 25%가 넘는 비중.
지난해만큼 위력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 낭자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박세리(30ㆍCJ), 김미현(30ㆍKTF), 박지은(28ㆍ나이키골프), 한희원(29ㆍ휠라코리아), 장정(26ㆍ기업은행) 등 관록 파와 박희정(27ㆍCJ), 강지민(27ㆍCJ), 이미나(26ㆍKTF), 김주연(26ㆍKTF), 김주미(23ㆍ하이트), 안시현(23), 임성아(23ㆍ농협한삼인) 등 중견들과 이선화(21ㆍCJ), 이지영(22ㆍ하이마트) 등 신예 선수들이 주목된다.
그러나 아니카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 등 톱 랭커들과 올들어 활약이 두드러진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과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견제 세력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