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2년 신고없이 우라늄 150㎏ 생산"

IAEA 정기이사회서 언급…과기부 "천연우라늄 추출과정 시험생산"<br>'핵개발의혹' 재연우려…정부 "순수 연구목적" 고의 보고누락 부인

한국원자력연구소가 1982년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중 1개시설에서 150㎏의 금속우라늄을 생산한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새롭게 공개돼 또 다시 `핵개발 의혹'을 재연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모아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은 13일 IAEA 정기이사회 보고에서 한국이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관련실험을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특히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중 1개 시설에서 150㎏의 금속우라늄을 생산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기부가 그동안 두건의 실험에 대한 해명과정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과기부는 이에 대해 "당시 천연우라늄의 국제시세가 고가(高價)여서 핵연료 국산화차원에서 0.02%의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는 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을 추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시험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150㎏의 금속우라늄은 수입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을 생산해 월성원전용 핵연료로 대부분 사용하고 남은 물량을 변환해서 1982년 만든 것이며 이때만들어진 150㎏의 금속우라늄중 소량을 2000년 우라늄 분리실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150㎏의 금속우라늄중 실험에 사용된 것과 손실분을 제외한 134㎏을현재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지난 7월 IAEA에 신고했고 IAEA사찰단도 지난달말부터이달초 실시한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언급한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에 대해서는 "수입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을 생산한 시설과 천연우라늄으로부터 금속우라늄을 변환시키는 과정의 3개시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시설들은 이미 폐기됐으며 IAEA사찰단도 이번 조사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속우라늄은 인광석에서 이산화우라늄(UO₂:분말형)→ 사불화우라늄(UF₄:분말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과기부는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1982년 4∼5월 실시된 수㎎의 플루토늄 관련 실험 ▲ 2000년 1∼2월 실시된 우라늄 0.2g 분리실험 외에 추가로 ▲ 금속우라늄 150㎏ ▲금속우라늄 생산시설 3개 등을 IAEA에 신고하지 않은 셈이 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과거 핵연료 국산화 연구과정에서 IAEA신고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IAEA의 추가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순수 학술연구 목적의 실험으로 고의적인 보고누락이 아니었음을 IAEA에 지속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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