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들 설 선물세트 판매 돌입

소비부진여파 중저가 실속상품 대폭 늘려<br>소비양극화 반영 900만원대 와인도 선봬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들은 벌써부터 설 선물세트 준비 및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백화점업계는 광우병 파동 등으로 유난히 설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 설에 비해 이번 설 대목에는 소비심리를 되살려 지난해 설 판매기간에 비해 7~15% 매출 신장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올 설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가격대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산지 물량이 늘어나는 등의 자연적인 하락 요인도 있지만 유통업체들이 계속되는 소비 부진을 감안, 가격대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춘 데도 원인이 있다. 이와함께 백화점들이 선물 예산을 줄이겠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저가 상품의 품목수를 늘린 것도 이번 설 선물시장의 특징이다. ◇선물가격은 내림세=축산물의 경우 한우 사육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산지 시세가 떨어짐에 따라 한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15% 떨어졌다. 설 시즌에 정육 세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광우병 여파로 지난해 설 정육 판매가 부진했던데 비해 올해는 정육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물량을 대거 늘려잡았다. 청과류는 작황이 좋은 배가 지난해보다 10~15% 값이 떨어진 반면 사과는 가을 이후 강수량 부족으로 특상등급의 대과는 물량이 모자라 전년대비 10~40%나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의 경우 굴비, 옥돔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이나 일부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5~15% 가량 싸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밖에 햄, 참기름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원재료값 및 원유가 인상 등으로 지난해보다 10~30% 인상됐다. ◇소비 양극화 맞춰 고가 차별화ㆍ중저가 실속 상품 동시 확대=소비 양극화 현상을 감안, 백화점들은 자사에서만 볼수 있는 고가 차별화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중저가 실속 상품수도 대거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컬트와인 세트(900만원), 전통 칡소 명품세트 (4.8kg, 48만원), 흑산도 홍어세트(100만원, 20세트 한정), 황제굴비세트(200만원, 30세트 한정) 등 명품 특선세트 9품목을 ‘수(秀)’세트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방 우수 특산물 3개 상품을 하나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트리플세트’를 30만~40만원대에 선보이면서 이를 설 이전, 3월 중순, 4월 중순 등 3차례로 나누어 배송하는 이색상품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명절 선물의 명품화를 선언하면서 첫선을 보인 ‘5스타’ 상품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리면서 명품 목장한우(60만원), 메론, 한라봉, 신고 등의 청과(15만~20만원)를 내놓았다. 이에 비해 중저가 실속 상품으로는 롯데가 10만원대 이하 실속 선물을 지난해 580여 품목에서 올해 780여 품목으로 대폭 보강했다. 현대는 5만~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 품목수를 지난해보다 20% 늘렸으며 신세계도 김, 멸치 등 5만원대 이하 실속 선물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설 경기 전망은 아직 일러=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서울과 부산의 백화점 방문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5%가 ‘설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응답, 지난 추석 때보다 구매의향이 6.3%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신세계가 신세계 닷컴 고객 및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설 예산을 지난해 수준 또는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50.7%로 지난해 조사보다 1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설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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