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규 서울시 월드컵 추진단장"서울시의 입장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도시이미지의 마케팅 기회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인에게 한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
권영규 서울특별시 월드컵추진단장은 이번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수치화할 수 있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평가가 불가능한 간접적 효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권 단장은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구촌에 서울시의 강점과 아름다움, 다시 찾고싶은 추억등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때 서울, 나아가 한국에 대한 평가가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가 예상하는 월드컵 행사기간동안의 방문객수는 전국적으로 48만명 수준. 이 가운데 절대 다수인 40만명이 서울에 머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에 서울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다.
"현재 주변도로 정비, 지역 인프라 구축 등 월드컵 행사에 필요한 하드웨어부문은 상당히 진척돼 있습니다. 문제는 숙박이나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시스템입니다."
권 단장은 서울시의 소프트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본, 호주, 프랑스 등을 둘러본 결과 현재까지 ▲ 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 ▲ 영수증 주고받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등이 뒤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만간 주요 숙박시설마다 통역전화기를 설치할 것입니다. 또 월드 인(World Inn)표기제를 도입해 외국관광객이 거리낌없이 접근할 수 있는 숙박, 요식업소를 선정, 지원할 것입니다."
서울시가 선진화된 서비스문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때 월드컵 개최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권 단장은 서울을 찾는 방문객에게 '한강을 보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행사기간동안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매주 한차례씩 5번의 불꽃축제와 잠실- 뚝섬-여의도-선유도-상암동을 잇는 선상 축제.
"월드컵은 또 하나의 문화축제"라는 권 단장은 "방문객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내국인에게는 해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 마당을 준비할 것"이라며 월드컵 행사이후에도 서울의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