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기타치면서 눈물을 보이던 순수한 이미지는 없고, 지금은 고집스러운 이미지로만 비친다."
열린우리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은 2일 10.26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이후 국정운영 및 당 지지도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리더십을 꼽았다.
지난 대선때 기획한 정치광고 `노무현의 눈물'과 `기타치는 대통령'에서 보여줬던 순수한 모습, 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의 노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강조하는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다는 분석이다.
열린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노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를 포함해 ▲당의 독자성 결여 ▲이념 공방 ▲청와대 인사정책의 난맥상 등 총 10가지를 정부 및 우리당 지지도하락의 원인으로 자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에 따르면 참여정부는 당정분리를 내세웠지만 우리당은 오히려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피동적 지원세력'에 머물면서 당의 자율적 이미지가 상실된 점과 동국대 강정구 교수 파문 등을 비춰볼 때 `레드 콤플렉스'가 아직까지 국민정서에 깊이 자리잡고 있어 이념 공방에서 야당에 밀린 점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청와대 인사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참여정부가 과거 정부에서 주로 `애용'하던 `국면전환용 개각'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4.30 재.보선 패배나 경기침체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민 정서나 요구보다는 정치적 관심에 우선을 둔 국정운영 방식이나 입법활동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예컨대 우리당이 개혁과제로 꼽았던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도 국민의 실생활 및 현실적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아울러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과거 권력기관을 중립지대로돌려놓음으로써 과거 강력한 정부의 이미지와는 다른 무력한 이미지를 줬고 ▲8.31부동산 종합대책, 복지대책 등을 주요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불신을 야기했던정책홍보 능력과 언론환경 대처 능력 미숙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장기 비전의 실종과 경기침체 등도 지지율 하락의 주 원인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