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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 앓던 고강민씨 계명대 수석졸업

1급 지체장애를 앓던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고강민(23)씨가 지난 15일 계명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공과대학 수석으로 졸업했다. 고씨는 근육세포가 퇴화해 몸에 힘이 빠지면서 사지를 못 쓰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인 근이양증을 앓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휠체어 신세를 졌다. 이 병은 대부분 20대를 넘기지 못하는 불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자신의 병과 장애에 때문에 낙심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씨는 몸이 불편하자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몰입해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응시자격 요건이 있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은 대학을 다니면서 따냈다. 그는 지난 4년간 부모와 함께 학교를 오가고 수업 시간에는 같은 학과 도우미 학생에게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는 등 쉽지 않은 대학생활을 해야 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고씨는 재학기간 내내 전면 장학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전체 8학기 중 5학기 성적이 4.5 만점을 얻을 정도였다. 계명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진학해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고씨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easy come easy go)’는 말처럼 어려움이 있어도 내게 좌절은 없다는 의미로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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