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 들어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장의 수장으로 잇따라 선임돼 화제다. 김반석 LG화학 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화학산업단체협의회' 이사로 임명된 것을 비롯해 신재철 LG CNS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국내외 업계를 대표하는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신 사장은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연합회는 정보산업 분야 100여개 기업과 국가기관 등이 회원사로 참여해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정책방향과 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다. 허 사장도 새 직위를 얻었다. 허 사장은 지난 3일 한국광산업진흥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광산업진흥회는 국제교류 등을 통해 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허 사장은 2002년 LG이노텍을 맡았으며 2008년부터는 LG마이크론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화학산업단체협의회(ICCA) 이사로 선임됐다. ICCA는 1989년 37개국 화학산업협회가 모여 설립한 모임으로 한국은 2007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회원사로 가입했다. 권 사장은 올 2월부터 제2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사장은 협회 회장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와의 부품 교차구매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LG그룹 CEO의 잇단 산업계 단체장 선임 러시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은 평소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조성을 CEO들에게 당부해왔다"며 "각 단체의 수장으로 선임된 성과 이면에는 창의와 자율을 중시하는 그룹 문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