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 테마 등 겹호재에 힘입어 한껏 날아올랐다. 건설업종지수는 29일 전날보다 7.27포인트(3.70%) 오른 203.77로 거래를 마쳐 지난 7월2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여 GS건설이 4,000원(6.61%) 오른 6만4,500원에 마감했고 대림산업(4.01%), 현대산업(3.90%), 벽산건설(4.92%), 삼호 (5,26%) 등도 급등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이 전날 제기한 ‘구(舊)사주 논란’이 기폭제로 작용해 7.18%나 폭등했다. 또 동아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라임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규제완화, 건설주에 ‘날개’=이날 건설주의 비상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지방세법이 개정돼 주택 거래세가 낮아지고 재산세 부담도 경감되면서 주택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방세법 개정으로 9월부터는 개인간 거래에 부과되는 취득ㆍ등록세가 종전 2,5%에서 2%로 0.5%포인트, 법인과 개인간 거래(신규 분양)의 경우는 4%에서 2%로 낮아진다. 또 재산세 인상 상한선이 연간 최고 50%에서 3억원 미만은 연간 5%, 3억~6억원은 10% 이내로 낮춰지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세 인하와 재산세 부담 완화가 주택 신규 수요를 창출, 주택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량이 올해까지 4년째 감소상태를 보였다는 점도 내년 주택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인구 1,000명당 신규주택 공급물량이 8.8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부정적인 요인들은 이미 반영됐다”며 “그동안 미뤄왔던 주택구매에 대한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 공급이 9월 이후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 이달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주택 시장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강종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등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건설 모멘텀도 보유한 대형 업체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아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현대건설 구사주 논란 등 ‘M&A 이슈’도 상승 견인=이날 증시에서는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이 M&A 테마를 형성,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구사주 논란’이 불거지며 전날보다 3,350원(7.18%) 급등하며 5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서 매각할 때 원 주인이 부도낸 회사를 도로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김창록 산은 총재의 발언이 매각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사주 논란은 현대건설의 M&A 이슈를 본격적으로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현대그룹ㆍ현대중공업그룹간 2파전으로 끌고 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인수후보자를 참가시켜 현대건설 매각 가격을 높이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6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초 3조원으로 예상됐던 매각가가 6조원 이상으로 크게 높아진 바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김 총재의 발언에 대해 “경쟁을 유발해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또 동아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프라임컨소시엄이 결정되면서 프라임산업 관계사 주가는 급등한 반면 탈락한 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프라임산업 관계사인 프라임엔터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한글과컴퓨터도 6.70% 급등했다. 탈락업체 중에서는 코오롱건설만 그나마 0.34% 상승했을 뿐 경남기업은 2.42% 떨어졌고 수산중공업은 3.5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