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서 열린 2000 미국 LPGA투어 프로테스트(Q스쿨) 최종예선전에서 박희정은 합계 4오버파 292타(66-73-78-75)를 쳐 출전선수 130명 가운데 13위에 올라 이번에 도전장을 낸 11명의 한국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최종예선전을 통해 시드권을 획득한 선수는 모두 19명.이로써 2000년 미국 LPGA 무대는 박세리-김미현-펄신 등에 이어 박지은(99 퓨처스투어 1위로 풀시드권 획득), 박희정이 합류함으로써 막강한 「코리언우먼파워」를 구축하게 됐다.
박희정과 함께 출전한 10명의 한국선수 가운데 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24위에 오른 권오연과 공동 37위의 장정(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 공동 53위로 경기를 마친 재미교포 제니 박, 공동 59위를 기록한 여민선 등 4명은 내년도 LPGA투어에 예비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따냈다.
그러나 99 투어멤버였던 서지현을 비롯해 1차지역예선에서 1위를 했던 서아람, 이정연, 강수연 등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국 프로무대 데뷔의 꿈을 접었다.
99 Q스쿨을 한국선수론 유일하게 통과한 박희정은 초등학교(94년)때 호주로 건너가 골프를 익히고 호주 국가대표를 거친 「해외유학파」로 지난 98년4월 국내프로무대에 데뷔, 미국 LPGA 진출을 꿈꿔왔다.
박희정은 이후 96년 1월말 잭뉴튼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1주일뒤 전호주주니어챔피언십까지 우승해 샛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키 165㎝에 몸무게 70㎏인 박희정은 키는 좀 작은 편이나 몸무게를 실은 드라이버 샷이 위력적이고 숏게임과 퍼팅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호주 유학을 통해 변화무쌍한 바람을 이용할줄 알고 호주 주니어 대회 석권으로 큰 대회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
98년4월 귀국한 박은 국내대회에서 1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버지 박승철씨(45·사업)와 어머니 유혜숙씨(41)의 외동딸이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