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통화 양적 팽창 정책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금을 비롯한 상품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품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고려아연은 장 초반부터 강세 행진을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5.45%(1만5,500원) 오른 3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5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에만 10%가 올랐다. 금 관련 업체인 영풍 역시 지난 24일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도 1.7%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구리 합금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455원에 장을 마감, 5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지속했고, 서원과 대창도 각각 3거래일과 2거래일째 오름세를 시연하고 있다.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관련 종목들의 이 같은 강세는 최근의 달러 약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과 구리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드는 업체들 역시 보유자산가치가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산되면서 상품 관련 종목들로 자금이 쏠렸다는 점도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의 경우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WX)에서 온스당 1,296달러까지 치솟으며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구리 역시 파운드당 3.62달러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박중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양적 팽창에 맞춰지고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종이지폐의 가격 하락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와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