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숙박 시설 부족으로 광주 지역에 개최될 대규모 국제행사가 무산위기에 처했다. 특히 광주시가 지난 2005년 9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개관된 후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염불만 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세계 한상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월 재외동포재단에 유치신청을 했다.
그러나 한상대회 운영위원회는 광주시의 부족한 호텔 인프라를 지적하며 당초 지난 15일 내년도 개최지를 결정하려던 것을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6차 한상대회전까지로 연기하고 향후 실사를 거쳐 개최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상대회 때마다 1,000명 이상의 동포 기업인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큰 대회지만 광주시의 숙박시설이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시의 숙박시설은 국제적인 특1급 호텔은 전무하고 특 2급호텔 3개 167실, 1등급 8개 571실 등 1등급 이상 호텔은 11개 738실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와 6ㆍ15민족통일 대축전 등 국제행사 등의 국제행사도 개최됐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담양 등 인근 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했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던 광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내년 세계한상대회를 비롯해 2009년 광엑스포,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회의,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추진중이다. 여기에 2012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12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등도 유치대상 대회목록에 올려놓은 상태다.
시가 이처럼 국제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회 개최에 따른 유ㆍ무형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지역 이미지 제고 등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당장 시급한 호텔난을 충족할 수 없는 것이 광주시의 고민이다.
시는 “특급호텔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기업에서 호텔건립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고질적인 숙박시설난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고민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