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즉흥적인 붓질에 담은 여체 미학

프랑스 서양화가인 알랭 본네프와의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본네프와는 지난 97년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오승윤과 함께 2인전을 가진바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매우 익숙한 작가이다. 작가는 화폭 위에 내적인 울림을 담은 여체를 담아낸다. 작가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를 중첩시키는 입장을 취한다. 때문에 육체 자체의 건강함, 순수함을 강조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지적인 차가움, 교양미 넘치는 우아함, 자기억제를 통한 정숙함, 모체로서의 풍만함, 자극적인 관능미, 자유롭고 활동적인 개방성 등 실로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본네프와는 모델 스스로의 자의적인 포즈를 요구하고, 미적 감흥을 자극하는 포즈가 나왔을 때 생기는 신선한 감각을 캔버스에 그대로 전이시키기 위해 빠르게 작업한다. 여쳬의 윤곽선이 간명하고 명쾌한 것은 이같은 작업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본네프와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대담하고 솔직한 평면적인 색채 이미지는 미의식의 명료함을 부각시키는 한편 고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신항섭은 이어 『그의 작품세계는 동양과 서양, 고요함과 격렬함, 섬세함과 거칠음, 연약함과 힘참, 안정과 불균형 등 상대적인 이미지간의 대립 및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파트리스 드 라 페리에르는 『알랭 본네프와는 여성의 몸을 채색하거나 데생하며 화폭 위에서 풍경을, 신성한 구성을, 육감적 선율, 그리고 미스터리를 불러일으키고 자신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짙은 눈길을 보는 것이다』고 평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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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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