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항기 하늘서 첫만남상봉단후송 KAL특별기...北교향악단 탄 고려항공
이산상봉가족이 각기 삶터로 돌아간 18일 남북 민간항공기가 서해영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교차비행했다.
이날 오전10시49분 북측 이산가족상봉단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KE815)의 기장인 김홍순(金鴻順·51)씨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영공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태운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IL-62)에 『JS814, 해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제1신을 날렸다.
이에 북측 박승남(46)기장은 『로저, 댕큐. 해브 어 굿 데이(ROGER,THANK YOU. HAVE A GOOD DAY.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화답했다. 남북 민항기끼리 같은 공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교차비행을 하며 교신을 주고 받은 것이다.
이날 오전10시 조금 지나 평양으로 가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을 태운 KE815편과 서울로 오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각각 태운 JS814편은 북위 38도· 동경 124도20분 지점의 NLL 영공을 오전10시49분께 통과했다.
북측 민항기가 서해 영공을 「ㄷ」자로 돌아 비행하는 직항로를 이용하기는 지난 15일 이후 두번째. 또한 평양 항로교통관제소(ACC)와 대구 ACC가 동일 시간대에 항속·고도·예정항로 등 비행정보를 교환하고 관제를 맡은 것도 처음이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8/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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