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정·이씨 금감원 불법묵인에 초점

검찰, 정·이씨 금감원 불법묵인에 초점 검찰수사가 정현준(鄭炫埈ㆍ32)씨의 개인비리에서 이경자(李京子ㆍ56)씨의 불법행위와 사설펀드를 통한 금융감독원 관계자 및 정ㆍ관계 로비의혹을 밝히는 쪽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정현준씨가 120여억원, 이경자씨가 430억원을 불법대출 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李씨가 그동안 `鄭씨의 주장이 근거없다' 며 주장한 내용을 뒤집은 것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신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시인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李ㆍ鄭씨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鄭씨가 직접 조성했다고 시인한 20억원의 사설펀드에 가입한 20명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펀드가입자 중 유명인사의 이름은 없다”고 밝혔지만 펀드가입자 대부분이 차명인 점, 이미 금감원 조사에서 장래천 전 국장이 이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 됨 에 따라 금감원 관계자 및 정ㆍ관계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사설펀드의 대부분이 주식투자 등에 쓰였다는 鄭씨의 진술에 따라 10여개로 추정되는 사설펀드가로비용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상당한 금액을 李부회장에게 로비자금으로 제공했다”는 鄭씨의 진술을 확보, 이들이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으나 李씨는 “로비자금을 받은 적도, 로비를 벌인 적도 없다” 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잠적한 장 전 국장의 소재파악과 대출금 용처 추적에 주력하는 한편 鄭-李씨의 관련계좌와 수표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된 민원해결 대가로 10억원의 로비자금을 금감원 로비용으로 李씨에게 제공했다”는 鄭씨의 진술을 확인하기위해 이날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을 소환조사 함으로써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핵심인물 중 미국으로 도주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 장래천 전 국장을 제외한 주요 혐의자를 모두 소환 조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수사는 鄭ㆍ李씨의 전방위 로비 부분에 대한 수사와 이들의 블법대출을 알고도 금감원이 묵인했는지에 대한 부분으로 옮겨갈 것이 분명하다. 입력시간 2000/10/27 16:5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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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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