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타이트한 대국일정

제1보(1~20)


명인전에서 극적인 방어에 성공한 장쉬는 대국 이튿날 관전필자인 아키야마를 만난 자리에서 솔직한 자기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 대화의 일부를 그대로 소개한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았지요?”(아키야마) “솔직히 말하면 그랬습니다. 제4국과 제5국을 연속으로 지고서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6국마저 지고나자 오히려 마음이 담담해졌어요.”(장쉬) “제6국을 패하고 나서 인터뷰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연승한 것은 운이었고 3연패한 것은 실력이라는 그 얘기 말입니다. 지금도 똑같은 생각인가요?”(아키야마) “똑같습니다. 제7국은 특히 운이 좋았습니다.”(장쉬) “대만에서 어머니가 여행을 오셨는데 어머니를 만나서 컨디션이 좋아진 것은 아닐까요?”(아키야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장쉬) 명인전 7번기를 끝낸 장쉬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왕좌전 5번기의 마무리였다. 도전자로 올라온 사람은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2005년 10월 28일 도코에서 벌어진 제1국에서 장쉬는 흑으로 불계승을 거둔 터였다. 장쉬는 왕좌전 제1국을 둔 직후에 시즈오카로 달려가 명인전 제6국을 두어야 했다. 그가 명인전 제6국에서 패하여 벼랑끝에 몰리게 된 원인 가운데는 타이트한 대국 일정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명인전 7번기를 끝내어 마음의 집을 벗은 장쉬는 11월21일 가나가와에서 열린 제2국에서도 불계승을 거두었다. 소개하는 바둑은 제3국. 흑17은 쟁탈의 급소. 이 수로 참고도의 흑1에 그냥 받으면 백2 이하 6으로 전투의 주도권을 백이 움켜쥐게 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