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 역꾼들의 애환을 담은 ‘포스코 통근열차’가 운행 30년만에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측은 19일 포항역~제철역 간을 오가는 ‘포스코 통근열차’를 오는 7월 1일부터 운행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5년 7월1일 국내 최초의 통근 열차로 운행을 시작했던 포스코 출퇴근 통근 열차(사진)는 이로써 꼭 30년만에 퇴역의 운명을 맞게 됐다.
포항역과 효자역을 거쳐 괴동역~제철역으로 운행되는 이 열차는 그 동안 포스코 직원들의 전용 통근차로서 뿐만 아니라 포항제철소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꼭 한번쯤 타보던 지역 명물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포항 외곽지역 택지 개발 등의 여파로 포철직원 숙소가 곳곳으로 분산된데다 자가용 출퇴근이 늘어나면서 점차 이용객들이 급감, 결국 퇴역의 비운을 맞게 됐다. 특히 포스코측은 파업과 폭설, 폭우 등 비상 상황에 대비, 연간 4,000여만원의 이용료를 철도청에 지불하면서까지 이 열차의 명맥을 유지해왔던 터라 이번 퇴역에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포스코 박우열 홍보팀장은 “포스코 출퇴근 통근열차는 3~4량(1량 최대 100여명 승차)으로 하루 10차례 운행해 왔지만, 통근 버스와 자가용 출퇴근자들이 늘면서 최근 이용자들이 급감했다”며 “종점인 제철역의 경우 지난 5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출근 454명, 퇴근 881명에 그쳐 퇴역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