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영국은행협회(BBA)가 자료를 제공하는 은행들에 대해 조사를 강화키로 하자, 리보 금리가 급등했다. ★서울경제 18일자 12면 참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런던 금융가에서 달러표시 리보 3개월물은 전날의 2.73%에서 0.08% 포인트 오른 2.81%를 나타냈다. 이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지난달 13일 베어스턴스 파산사태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보금리 상승은 그동안 거래금리를 낮게 보고했던 은행들이 조사가 진행되면서 실거래금리에 가깝게 금리를 보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리보 금리가 실세금리보다 0.3~0.4% 포인트 낮게 고시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리보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 차입자들에 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리보를 산정, 고시하는 영국은행협회(BBA)가 리보 산정에 참가하는 은행들에 대한 조사에 곧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보 금리는 시장에 참가하는 16개 은행들이 BBA에 보고하는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다. 은행들은 미국 달러에서부터 스웨덴 크로나까지 10개 통화, 하루짜리 오버나이트에서 1년짜리까지 15개 만기의 금리를 매일 아침 보고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걸 감추기 위해 실제보다 낮은 금리를 고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크레딧스위스은행의 신용전략가 윌리엄 포터는 "3개월물 달러표시 리보의 경우 아직 실세 금리보다 0.4% 포인트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로표시 3개월물 리보는 4.775%에서 4.78%로 0.005%포인트 올랐으나 스털링표시 3개월물 리보는 5.92%에서 5.90%로 오히려 0.02%포인트 떨어졌다. 달러 리보가 특히 변동성이 컸던 것은 올들어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가 급격히 약세를 띠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