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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될 듯
입력2006.06.02 16:40:09
수정
2006.06.02 16:40:09
한나라 내달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br>이명박 시장측 이재오 원내대표 도전 확실시<br>박근혜 대표쪽선 김무성 의원 출마 저울질
| 박근혜(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약속실천 다짐대회' 에 참석, 지방선거기간 동안 유세 활동을 도운 서포터스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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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될 듯
한나라 내달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이명박 시장측 이재오 원내대표 도전 확실시박근혜 대표쪽선 김무성 의원 출마 저울질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박근혜(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약속실천 다짐대회' 에 참석, 지방선거기간 동안 유세 활동을 도운 서포터스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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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정중동’ 속에 당권을 놓고 7월 전당대회 ‘대리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당권 도전자로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서울시장측 인사 가운데에서는 이재오 원내대표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이 원내대표측은 2일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 아니냐”며 이를 기정 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는 지난 1월 “박 대표와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내세워 오는 16일 박 대표의 사퇴와 더불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 쪽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당초 김덕룡 의원이 박 대표를 업고 출마하려고 했지만 수뢰 혐의로 낙마했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 대표감으로서 선택지가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 아니냐”며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친분 있는 의원들과 막판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직을 두고 김 의원과 이 원내대표가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의 대리전을 재차 펼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두 사람은 맞부딪쳤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지켰지만 측근들이 각각 가까운 후보들을 물밑에서 도우며 경쟁한 것도 사실이다. 결과 이 원내대표의 승리로 박 대표쪽이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압승 후 박 대표가 상승세를 타면서 설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이 원내대표가 사퇴 전 17대 후반기 원 구성과 사학법 재개정이란 과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대선주자들도 전당대회가 대선 레이스에 끼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있다. 설사 표면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표한다 해도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대선 경선 관리자이어서 주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선 주자간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오-김무성 양측 대결 성사에는 막판 변수가 있다. 박 대표측이 당권은 이 원내대표에게 내주면서 김 의원을 통해 원내대표직을 차지, 실속 챙기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당권 경쟁은 ‘이재오 대 전여옥ㆍ맹형규’, ‘이재오 대 강재섭’ 등 전혀 다른 구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한편 소장파측도 남경필ㆍ정병국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임태희ㆍ심재철ㆍ권영세 의원 등 재선급과 진영ㆍ이종구 의원 등 일부 초선들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6/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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