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충무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불황 돌파

'삼국지…'등 국내자본으로 해외 겨냥 영화제작 박차<br>비·장동건·전지현등 스타들 할리우드 진출도 줄이어<br>일부선 "국내 제작사 투자 외면당하나" 우려 목소리

전지현이 출연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비가 출연한 '스피드 레이서'

최근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영화가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은 자본ㆍ제작ㆍ배우 등 전방위에 걸쳐 진행되는 현상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공 여부는 예단이 아직 이르지만 불황의 늪에 빠진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무로, 글로벌 프로젝트 박차 = 오는 3일 개봉하는 ‘삼국지: 용의 부활’은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주도한 작품. 중화권 스타인 류더화(유덕화), 매기 큐, 홍진바오(홍금보) 등이 출연하고 200억원의 제작비 중 90%를 태원 측에서 조달한 한국 영화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정 사장은 “국내시장만으로는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 영화 회생에 한계가 있다”며 “태원은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방향을 잡았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삼국지…’는 이미 중국ㆍ홍콩 등 중화권 뿐 아니라 유럽 등 16개국에 60억원에 선(先) 판매됐다. 지난해 ‘디 워’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쇼박스는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적벽대전’의 총 제작비 700억원의 10%를 투자, 수익다각화에 나섰다. 영화 ‘적벽대전’은 오우썬(오우삼) 감독의 아시아 최대 프로젝트로 한ㆍ중ㆍ일 등이 공동 참여한 작품. 량차오웨이(양조위), 진청우(금성무) 등이 출연하는 러닝타임 4시간의 대작으로 2번에 나누어 개봉된다. 중국의 차이나필름, 일본의 에이벡스, 대만의 CMC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쇼박스는 국내 배급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수익을 배분 받는다.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도 200억원 가량의 제작비를 들여 ‘라스트 갓 파더’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작품은 영화 ‘대부’의 돈 콜레오네(마론 브란도)가 임종 전 후계자로 숨겨진 아들 ‘영구’를 공개하고 그를 후계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린 블록버스터 코믹물로 기획됐다. 올 여름부터 미국에서 촬영을 시작, 내년 여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특히 수출보험공사는 최근 ‘라스트…’의 제작비 70%를 보장하는 투자 보증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개봉한 ‘어거스트 러쉬’의 제작비 5%인 150만 달러를 워너브라더스에 투자, 4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스타들의 해외 영화 진출도 이어져 = 오는 5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피드 레이서’에는 배우 겸 가수인 비(정지훈)가 출연한다. 주연은 아니나 비중 높은 조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제 ‘이름 값’ 한다는 스타들의 해외 진출은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닌자 어새신’의 주연으로 캐스팅 됐고 장동건도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런드리 워리어’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런드리…’는 미국과 뉴질랜드의 합작 영화로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 베리 오스본이 제작에 참여했다. 제프리 러시, 케이트 보즈워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함께 출연하며 4,000만 달러 제작비가 투입됐다. 전지현 역시 지난해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촬영을 마치고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블러드…’는 미국·홍콩·프랑스 합작 영화로 ‘와호장룡’의 제작자 빌콩이 제작을 맡았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영화의 해외 진출에 대해 자본과 인력이 충무로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견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자본과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침체에 빠진 충무로 제작사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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