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9년 뮤지컬 사업방향 "정반대"

국내선 덩치 키우고… 해외선 몸집 줄이고<br>국내- 한미 합작등 대형작품·장기 공연 예정<br>뉴욕- 스타기용 소규모 공연으로 생존 주력


세계적 경기 침체 속 내년도 뮤지컬 사업 방향이 국내외 업계가 크게 엇갈려 주목되고 있다. 세계 공연 1번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살림살이를 줄이는 안정형 전략으로 방향을 돌린 반면 국내 공연 제작사들은 나쁜 경기상황에도 불구 내년 뮤지컬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나섰다. 국내 제작사들은 내년에 대형 뮤지컬과 6개월 이상 장기 공연 작품을 대폭 늘리며 덩치 키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대형 뮤지컬… 장기 공연… 덩치 키우는 서울= 내년에 국내 뮤지컬 시장은 올해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내년 3월 한미 합작으로 뮤지컬 ‘드림걸즈’가 만들어져 국내에서 선보인다. 가수 비욘세가 출연한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사전 제작비만 100억 원이 들어간다. 제작사인 오디 뮤지컬컴퍼니는 국내 공연이 끝난 뒤 미국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뮤지컬 ‘캣츠’를 제작한 설앤컴퍼니는 케이블방송사 엠넷미디어와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가제)’을 만든다. 베트남 라이따이한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을 맡아 내년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또 6개월 이상 장기 공연하는 대형 뮤지컬도 크게 늘어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등 대형 작품들은 6개월 이상 공연이 확정된 상황. 공연 기간이 늘어나면서 제작비도 대폭 증가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40억,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몸집 줄이기…스타 캐스팅…생존에 안간힘 쓰는 뉴욕= 내년 1월에 토니상을 받은 대형 뮤지컬들이 잇달아 막을 내린다. 2003년 수상작인 ‘헤어 스프레이(Hair Spray)’, 2005년 수상작인 ‘몬티 파이톤의 스팸어랏(Monty Python’s Spamalot)’은 물론 지난해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도 공연을 끝낸다. 대신 공연장을 채우는 작품은 스타를 기용해 4개월 가량 공연되는 소규모 프로덕션이 주를 이룬다. 요즘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공연이 ‘해리 포터’로 잘 알려진 배우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출연한 연극 ‘에쿠우스’라는 점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 영화와 달리 하루 매출이 제한된 공연의 경우, 스타 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은 반면 관객 동원력은 높아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레드클리프가 출연한 연극 ‘에쿠우스’는 3달 동안에 이미 200만 불을 벌어다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몬티 파이톤의 스팸어랏’를 제작한 프로듀서 봅 보잇은 영화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하는 ‘임프레셔니즘(Impressionism)’을 4달 가량 선보인다. 제작비는 250~300만 불 정도(약 40억 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71세의 여배우 제인 폰다가 46년 만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 연극 ’39개의 변주곡’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반면 제작비가 1,600만 불(약 240억 원)이나 들었던 ‘영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블록버스터 신작들은 계획이 전면 보류된 상황. 뉴욕의 제작자들은 관광 수요가 급감한데다 현지의 가족 공연 티켓 판매가 부진하면서 블록버스터 신작 대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으로 방향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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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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