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관광 직항기 타고 간다
내년 5월부터…개성관광은 다음달 시작현대그룹, 북한과 합의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내년 5월부터 서울에서 직항기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이 가능해진다. 또 개성시내 관광이 다음달부터 실시되고 금강산 비로봉도 새로 관광지에 포함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일 서울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에서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최승철 부위원장과 현대가 50년간 배타적 사업권을 갖고 백두산 및 개성지구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백두산 관광사업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지원, 7대 경협 분야(통신ㆍ전력 등) 독점권도 보장받았다.
백두산 관광사업 실현은 남북정상회담의 첫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경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그룹에도 대북사업의 적통성을 확인해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겨줬다.
현 회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면담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백두산 관광이나 개성관광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요구사항이 뭐냐고 수시로 물어보는 등 각별한 배려를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아산 측은 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되면 기존 중국 경유노선에 비해 비행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요금도 훨씬 싸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행기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데다 천지나 삼지연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숙박시설이나 도로 등 인프라 확충, 짧은 관광기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에 대해 "삼지연 공항의 경우 B737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숙박시설 등을 고려할 때 한번에 200명 정도 관광할 수 있다"며 "여름철 5개월 정도만 관광이 가능하지만 스키장 등을 이용한 겨울 관광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 측은 개성 관광의 경우 만월대와 선죽교ㆍ고려왕릉ㆍ박연폭포 등 유적지를 다양한 코스로 나눠 버스를 타고 한나절 관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현대그룹의 SOC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윤 사장은 "(김 위원장이) 우리가 건설업을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SOC 관련 희망사항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11/0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