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뉴욕 한국 中企상품 전시회, 첨단기술에 독창성 가미 인상적"

한미 FTA타결 이후 첫 전시회<BR>월마트등 유명 유통사 구매자들 높은 관심<br>“가격경쟁력까지 갖춰 거래 적극 검토할것”<br>계약규모 예년보다 늘어 1,700만弗 웃돌듯


“한국 제품은 첨단 기술을 채용하면서도 독창적인 것이 많아 인상적입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호텔에서 열린 ‘2007 뉴욕 한국상품 전시상담회’를 찾은 미국 바이어 마이클 플래닛씨는 처음 접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마트와 미국의 대형 TV홈쇼핑 업체인 QVC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플래닛씨는 “지금까지 수입한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혁신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제품을 많이 발견했다”며 “한국 기업과의 거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 가전제품을 둘러보던 엘레인 웨니거 브리지비즈니스 컨설턴트도 “한국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이 매우 우수한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미 FTA 협상 타결 이후 미국 현지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상품 전시회인 이번 행사는 맨해튼의 중심부에서 15~16일 이틀 동안 국내 중소기업 6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시회장에는 이틀 동안 메이시ㆍBJ’sㆍ스카이몰 등 미국 유명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를 비롯해 1,000여명의 현지 바이어가 찾아와 상담을 벌였다. 행사기간 중 바이어와의 상담건수만 327건에 달했고 상담금액도 4,315만달러를 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규모만 따져도 1,700만달러(124건)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예상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한미 FTA 이후 한국 상품에 대한 대접이 확실히 달라진 셈이다. 참가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공략방법을 찾지 못하던 국내 중소기업들에 이번 행사가 활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호텔ㆍ지하철역ㆍ공공기관 등 다중이 이용하는 화장실에 천연펄프를 활용한 변기 커버용 위생티슈 새니쿨을 공급하는 누리크린의 신교철 사장은 “뉴저지의 호텔ㆍ모텔 물품 공급업체 AAA비너스, QVC 공급업체 월드이노베이션 관계자와 샘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용 방수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의 디카팩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얻은 성과에 크게 만족했다. 이 회사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 바이어에게서 대리점 계약 체결을 희망한다는 통보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전영수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전시회에 여러 차례 참가해왔는데 이번 전시회만큼 대형 바이어들이 부스를 많이 찾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를 선보인 루펜리는 미국의 대형 부동산업체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건설업체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캐시 부사장은 부스를 방문해 “기발하고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가 분양하는 건물에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하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며 추후 공급 협상을 약속했다. 이유정 루펜리 마케팅팀장은 “친환경 제품인데다 사용하기 편리해 여러 곳에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미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방문한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무역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기 수출 유관기관들이 처음으로 해외 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을 오는 11월 무역의 날에 대거 초청,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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