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가족과 함께 동물축제 오세요

아침 저녁으로 흐르는 공기가 제법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이다. 집안 마당의 나무나 길거리의 수목들도 얼마전 내린 비로 서서히 물이 오르고 있다. 멀리 남녘에서는 동백꽃, 유채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동물원의 동물 가족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가오는 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난히 추위에 약해 각별한 보호가 필요했던 코끼리나 사자, 얼룩말 등 아프리카나 열대지방에서 온 동물들도 걸음걸이에 다시 힘이 붙고 있다. 사육사들은 두꺼운 방한용 거적들을 걷어 내고 날이 맑은 낮시간을 이용해 동물들에게 가벼운 산책을 시키고 새로 태어난 어린 식구들을 돌보느라 부산한 움직임이다. 북극이나 남극이 고향인 흰곰, 펭귄 등도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양 물속에 뛰어드는 횟수가 잦아졌고 헤엄치는 모습도 더욱 요란스러워 졌다. 최근 에버랜드는 새 봄을 맞아 어린이 손님들을 겨냥한 다양한 동물축제를 마련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 토끼, 거북이, 강아지, 당나귀, 사자, 생쥐 등의 동물들을 모아 별도의 전시관에서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아직 때가 아니듯 하지만 성급하게도 봄의 전령사 나비들이 훨훨 날아 다니는 전시 공간도 따로 준비했다. 배추흰나비를 비롯, 호랑나비, 노랑나비 등 30여종 700여 마리의 나비가 관람객들의 어깨와 머리위를 날아 다닌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0여개의 동물원들도 새봄 맞이에 바빠진 것은 마찬가지. 112종 1,077마리의 동물들을 보유해 지방 동물원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주 동물원은 최근 동물가족 걷기 연습 등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부산 성지곡 동물원,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등도 주변 대청소로 말끔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은 봄이지만 아직 봄이라 하기는 이른 요즘, 주말 잠시 짬을 내어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가까운 동물원이라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 자녀들과 동물 가족들이 주고 받는 교감이 여간 정겹지 않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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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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