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 꺼진' 상가시장

대안 투자처로 뜨자 우후죽순 건립 '공급과잉'<br>역세권등 노른자위 지역도 텅 빈 점포 수두룩


'불 꺼진' 상가시장 대안 투자처로 뜨자 우후죽순 건립 '공급과잉'역세권등 노른자위 지역도 텅 빈 점포 수두룩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관련기사 • 상가·오피스텔 기준시가 급등 • "상가·오피스텔 투기 차단"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대안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던 상가에 거품이 잔뜩 끼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펜션, 오피스텔과 더불어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 로 인식되고 있는 상가의 가치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 등 호재 지역도 울상= 지난 9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오픈한 A 쇼핑몰은 입점율이 겨우 절반을 넘긴 상태다. 3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으로 교통이 편리한데다 기존 시장의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돼 일찌감치 분양이 완료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게다가 방문객의 대부분은 이 건물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농산물 할인매장을 찾는 고객으로 쇼핑몰 점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한 상인은 “아직 자리가 안 잡혔다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 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 인근의 B 쇼핑몰은 현재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 쇼핑몰의 관리를 맡고 있는 관계자에 의하면 시행사의 대표는 현재 사기 분양 등으로 해외 도피 중이고 임차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년 초 있을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도피한 시행사 대표는 영등포에 있는 C 쇼핑몰의 사업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쇼핑몰의 경우 피트니스센터, 병원 등의 일부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하고는 입주자가 없다는 것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쇼핑몰은 지상 1층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음산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쇼핑몰로 알고 들어왔던 사람들도 분위기에 놀라 다시 나가는 실정이다. ◇사업성 부족에 공급과잉도 문제= 최근 이 같은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사업성도 타당하지 않은데다 쇼핑몰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솔직히 말해 상가 수가 너무 많아 현재 상태에서 상가 투자를 권유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상가 분양 업자들은 임대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고 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안산의 한 쇼핑몰도 4개 층 중에 2~4층에는 입점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에서는 임대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땡처리’를 하는 등 방법을 찾고 있지만 상권 자체가 살아나지 않아 이마저도 단기 처방에 지나지 않고 있다. 창동, 왕십리 등 민자역사의 경우도 분양은 70~80% 진행됐지만 대부분이 근린생활시설이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주상복합 내 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브랜드가 있는 주상복합의 경우에도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점포가 허다하다. ◇단지 내 상가 투자도 유의해야= 상가 전문가들은 비교적 안정된 배후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는 단지 내 상가 투자 역시 적정 낙찰가를 넘겨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슈퍼마켓, 세탁소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대부분인데, 이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단지 내 상가는 시세 차익이 갈수록 약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주변 대형 상권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금 단지 내 상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상가는 연 7%대 수익도 장담하기 힘들다”며 투자 거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영상 상가 114 소장도 “주택과 토지에 대한 규제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 특히 상가로 자금이 흘러오고는 있지만 매출구조가 취약해지는 등 갈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특히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기존 상권마저 위협 받고 있어 향후 상가 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가에 대한 거품이 지나친 것은 사실“이라며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내수가 회복돼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상가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1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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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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