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18일 두산그룹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을 상대로 두산산업개발ㆍ동현엔지니어링ㆍ넵스ㆍ세계물류 등 두산 계열사 및 관계회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와 조성한 비자금을 받아 총수 일가의 사금고 형태로 사용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박 부회장이 지난 95~2001년에 이뤄진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의 2,800억원대 분식회계에 관여했는지, 당시 그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두산산업개발에 총수 일가의 은행이자 138억원을 대납하도록 지시했는지 등도 추궁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에 이어 박씨 오너 일가 중 마지막 소환자인
박용성 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를 주도적으로 지시한 총수 일가 1~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20일께
박용성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었으나 검찰총장 유고(有故)에 따른 보고 관계로 소환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