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산물 뷔페가 인기다. 서울 강남 지역과 경기도 분당 등 신도시에 계속해서 해물 뷔페 집이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이 계속해서 생기는 이유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름진 육류보다는 담백하고 몸에 좋은 해물을 즐기는 추세가 외식 산업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직장인의 회식 문화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것도 해물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요인이다. 또한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값비싼 해물이 어느 정도 대중화 된 것도 한 이유다. 해산물 뷔페는 기본적으로 정액제다. 주말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3만 원 선의 요금을 받되, 음식은 식성에 따라 제한없이 먹을 수 있는 형태다. 따라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충분히 즐기려면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에 위치한 해산물 뷔페 '아라아라'의 정규섭 과장(34)에게 해물 뷔페를 알차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들어봤다. 정 과장은 일식 조리 10년 경력 중 7년 동안 일본에서 요리한 전문가로 이 식당의 음식 컨셉트를 정리한 사람이다. ▦찬 음식에서 더운 음식으로=뷔페도 일종의 코스 요리로 생각하고 음식을 선택해야 위에 부담이 덜 가고 미각이 살아난다. 대부분의 코스 요리는 찬 음식이 먼저 나오고, 더운 요리로 이어지는데 해물 뷔페서도 똑 같은 방법으로 음식을 고르면 좋다. 샐러드 종류로 미각을 돋군 뒤, 생선회를 먹고, 생선초밥과 롤 종류로 찬 음식을 마무리한 다음 철판요리 등 따뜻하고 묵직한 요리를 먹는 게 좋다. 우동 같은 더운 면 요리도 코스 후반에 먹는 게 요령. ▦양념이 진한 음식은 나중에=이것도 다른 코스 음식을 먹을 때와 같은 원칙이다. 양념이 진한 음식을 먹고 난 뒤 심심한 음식을 먹으면 맛이 잘 안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 담백한 음식을 먼저, 진한 음식을 나중에 먹는 게 미각을 살리는 기본 원칙이다. 생선회와 초밥을 먹을 때도 똑같다. 비리고 기름진 생선을 나중에 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낀다. 광어 도미 등 흰살 생선류를 먼저 먹고 학꽁치, 참치 뱃살, 성게알 등 맛이 진한 것을 나중에 먹는 게 기본이다. ▦초밥과 롤을 과식하지 마라=해물 뷔페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리들이 바로 생선초밥과 롤 종류다. 색깔과 모양도 예뻐 먼저 맛보고 싶어지는 음식이지만, 이를 많이 먹으면 후반부로 갈수록 불리해진다. 밥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기 때문에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또한 차게 식힌 밥은 내장과 몸을 차게 하기 때문에 자칫 순식간에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초밥과 롤을 먹을 때는 따뜻한 녹차나 된장국을 마시면서 몸을 데워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 ▦즉석 요리를 주문해라=요즘 해산물 뷔페는 요리사가 직접 만들어 주는 메뉴가 많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자. 특히 생선회나 초밥은 갓 만든 것이 훨씬 맛있다. 특히 눈으로 봐서 표면이 마른 회나 초밥은 접시에 올리지 말고 요리사에게 새로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하는 게 맛있게 즐기는 요령이다. ▦골고루 즐겨라=뷔페에 가면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에 비싼 재료로 만든 음식만 골라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그다지 유리한 선택이 아니다. 요즘 식재료는 등급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예를 들어 광어라고 해도 레스토랑에 있는 음식 중 가장 비싸리라는 보장은 없다. 해산물 뷔페는 보통 100가지 이상의 메뉴를 준비한다. 이를 조금씩 골고루 맛보는 게 먹는 즐거움을 가장 확실하게 챙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