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화 약세… 달러 강세는 지속될듯【뉴욕=김인영 특파원】 워싱턴의 미 행정부 관리, 뉴욕의 외환딜러들은 요즘 프랑스 총선의 사회당 승리, 독일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립 등 유럽의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프랑스와 독일의 움직임을 보건데 일단 독일 마르크화나 프랑스 프랑화를 팔고 안전한 도피처로 미 달러화, 일본 엔화를 매입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유럽 통화시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마르크와 프랑화 등 유럽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반사적으로 달러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각국의 사회당 정부들이 유럽 단일 통화에는 반대하지는 않지만 복지혜택을 늘리기 위해 긴축정책을 포기하고 통화량을 늘리려 할 것이므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겉으로는 『유럽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면서 오는 99년 유럽 단일화폐 출현에 지지를 밝히고 있지만, 유럽통화동맹(EMU)이 실현돼 달러의 위세가 떨어질 것을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일 워싱턴의 한 모임에서 『유럽 단일통화 출범은 현재로선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들은 프랑스 사회당의 승리로 유럽 통화 창설이 흔들릴 것이라는 사견을 밝히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유럽 단일통화 창설이 유럽만의 일이 아니므로 이달말 덴버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의제로 상정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사회당 당수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2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전날 1.7063 마르크에 마감된 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1.7305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일 헬무트 콜 독일 수상이 분데스방크(중앙은행)와 모종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발표가 있자 달러당 1.7275 마르크로 진정세를 보였다.
증권회사인 메릴린치사는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지만 1.74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