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6% 급증… 주택등 타분야는 줄어국내 할부금융사들이 외형상으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에만 편중된 성장을 하고 있어 오히려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구재ㆍ주택 등 자동차 이외의 할부금융업무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국내 할부금융사의 할부금융잔액은 총 8조17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3,532억원에 비해 약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자동차 할부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말에 비해 56%성장한 6조8,790억원을 기록한 반면 가전제품과 기타 내구제 할부는 각각 46%, 30% 규모가 줄어든 1,666억원과 5,866억원에 그쳤다.
또 주택할부금융 잔액도 2,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7억원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으며 기계류 할부는 2,808억원으로 전년도 2,652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할부금융 업무의 상대적인 침체로 인해 총 할부금융 잔액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할부금융에서 자동차할부가 차지하던 비율은 지난 96년 47%에 불과하던 것이 97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지난 2000년 58%를 기록한후 2001년말과 2002년 상반기는 각각 총업무의 80%와 84%를 차지할 만큼 높아졌다.
할부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되면서 할부금융사들이 지나치게 자동차 업계의 경기변화에 의존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를 대체할 뾰족한 대체 수익원이 없어 앞으로도 편중현상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