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도 아파트 분양 경기 '썰렁'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도 잇단 분양 연기

한 때 지방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지방 최대의 아파트 분양시장인 울산지역에서도 신규 아파트 분양경기가 급랭해 건설업자들이 분양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전에 이미 사업승인을 받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분양이 가능한 대형 건설업체들 마저 3개월의 유예기간 만료를 코앞에 두면서도 섣불리 분양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전인 지난 8월까지 울산지역에서 사업승인을 받은 신규 아파트 가구수는 약 1만2,000여세대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00여세대는 지난달부터 분양을 시작했고,나머지 9,000여 세대는 늦어도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말까지 분양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각 건설사들은 최근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부분 정확한 분양계획을 잡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2,686세대 규모의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은 울산지역 최초의 ‘입체도시’ 조성에다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격 (3.3㎡당 750만~830만원)이 예상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악화된 지역 분양 경기 탓에 아직 정확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 첫 진출한 C&우방도 북구 천곡동 일원에 650여세대 규모 아파트를 당초 지난 9월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분양시장 급랭으로 분양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또 남구 대현동의 ‘번영로 두산위브’와 중구 남외동의 ‘삼환 나우빌’등 당초 이달중 분양을 계획했던 대다수 아파트들도 사실상 분양시기를 내달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데다가 ‘울산 아파트=고분양가’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크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3㎡당 평균 1,100만원대의 고분양가 아파트가 공급 과잉 사태를 겪을 만큼 쏟아진 데다 조만간 3.3㎡당 1,500만원대 아파트까지 분양될 예정이다. 실제 최근 분양된 삼산동 ‘센트럴 자이’는 3.3㎡당 1,200만원대, ‘우정아이파크’와 ‘유곡 푸르지오’는 각각 1,000만~1,100만원 선에서 분양됐다. 특히 ‘문수로 2차 아이파크’의 경우 3.3㎡당 1,450만원~1,500만원에 분양할 계획이어서 울산지역 분양시장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울산의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3.3㎡당 약 1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태라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 분양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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