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86억弗 부양책 마련

SOC·실업자 재교육등에 투입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정치 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태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아피시트 웨차치와 신임 태국 총리가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3,000억바트(약 86억달러)를 경기부양을 위해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2,000억바트보다 1,000억바트 늘어난 것이다. 태국 정부는 이 돈을 농촌의 도로확장 및 수로 사업, 도시지역 실업자 재교육, 최대 수출품인 쌀과 고무 가격 보전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경기부양 자금은 정부계 은행의 대출, 지방정부의 미사용 자금을 재분배하는 식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피시트 총리는 이날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기부양책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검토를 거쳐 3~4월에 자금 방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태국 경제는 올 4분기 2~3% 위축된 후 내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태국은 지난 199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지만, 탁신 전총리 지지세력과 반탁신 계열의 대립으로 최근 4달새 3번이나 총리가 바뀌는 등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어 왔다. 반탁신계 세력은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관광시즌에 주요 공항들을 점거, 폐쇄하는 바람에 외국 관광객들의 대거 탈출을 불러 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