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서울지역 2차 동시분양에서는 갖은 신기록이 쏟아졌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11.5대 1로 IMF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가 하면 특정 평형에 무려 1만명이상이 신청하는 진기록이 나왔다.이번 물량은 총 10개 아파트 58개 평형 1,998가구. 이중 화곡동 대우 아파트 34B평형(294가구 공급)에만 1만3,304명이 몰렸다. 전체 청약자 2만3,068명의 57%가 특정 아파트 특정 평형에 무더기로 청약한 것이다. 경쟁률은 45.3대 1로 최고치를 나타낸 대우 아파트 38평형의 50.4대 1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38평형은 7가구 공급에 그쳐 사실상 최고 경쟁률이나 다름 없다. 같은 크기의 34A평형의 경우 500만원 저렴한데도 169가구 공급에 982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가격이 높은데도 34B평형에 엄청난 청약자가 몰린 것은 평면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우는 분석했다. A타입은 발코니 앞쪽에 방·거실이 배치된 2베이 설계인 반면 B타입은 방·거실·방으로 구성된 3베이 방식. 따라서 B타입은 통풍과 채광등 주거여건이 월등하다. 또 동선(動線)이나 거실구조도 상대적으로 돋보인다는게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전언이라고 대우는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4B평형 당첨자는 앉은자리에서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2000/03/11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