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대한 닷컴기업의 조건

기업도 생명을 가진 유기체처럼 진화한다. 수많은 기업이 인간과 세계를 변화시키며 발전해가지만 적자생존의 험로를 거치면서 생로병사의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명멸해가는 수많은 기업들과 달리 수십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도 여전히 선망과 존경을 받고 있는 위대한 기업들이 있다. 반대로 불과 수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합류한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벤처기업도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과 불과 수년 만에 위대한 기업으로 칭송받는 기업간에는 태생과 진화과정의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우선 그들은 한결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AT&T의 역사는 백열전구와 전화기의 발명에서부터 시작됐다. 현대식 택배사업의 페덱스와 PC 운영체계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기업들이다. 세계적 닷컴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온라인 검색엔진을 개발한 야후나 인터넷 경매라는 새로운 상거래 방식으로 전자상거래시장을 평정한 이베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성공한 기업들에는 용기 있는 변화가 있었다. 이는 우편주문 판매업체에서 대규모 백화점 체인으로 변신한 시어스로벅이나 한적한 도시의 카페에서 글로벌 커피 체인으로 거듭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가 증명한다. 셋째, 사람들의 습관을 바꿔갔다. 글로벌 기업의 성공 뒤에는 사람들의 소비문화의 변화가 있었다.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를 하나의 소비습관으로 정착시켰으며 3M의 포스트잇은 어느 사무실의 책상 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는 미국인의 항공권 구매습관을 바꾸고 있다. 넷째, 성공한 기업은 늘 고객을 생각했다. 이는 모든 성공한 기업에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참명제다. 성공한 기업들은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고객의 강력한 로열티는 기업성장의 엔진이 됐다. 이 모든 조건들을 아우르는 기본적인 전제요소가 있다. 바로 수익이다.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성공한 기업은 수익창출이라는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에 충실했다. 오늘도 많은 닷컴기업들이 큰 희망을 안고 출발한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75%는 망한다는 가트너그룹의 조사처럼 성공보다 실패의 길이 훨씬 가깝다. 경험이 일천한 닷컴기업들은 수십년 전통의 위대한 기업들이 던지는 교훈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명제들이기 때문이다. <이재현(옥션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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