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구상 15일만에 신당동 떡볶이촌에 점포를 마련하고 97년 12월에 개점했다. 권리금과 점포보증금, 본사 가맹비 등 총 8,500만원이 들었다.처음 3개월간은 주변 친지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하루 매출이 80만원에 이르는 등 순조로웠다. 그러나 IMF로 경기가 위축되자 고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밀가루 등 원자재값이 폭등하여 원가를 맞추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루 매출이 10만원대로 낮아졌다.
별다른 대안없이 경제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외식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데다 「소나기만 피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가졌다. 결국 창업 1년여만에 권리금은 물론, 시설비용도 전혀 받지 못하고 8,500만원중 7,500만원을 날리고 말았다.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매출이 떨어지고 원자재값이 올라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에서도 회생 노력도 하지 않고 사업을 포기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원자재 및 설비를 직접 도매상에서 사와 원가를 낮추거나 조리방법을 배워 조리사의 인건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했어야 했다.
또 외식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성공하지 못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어느분야나 창업주는 사업과 관련된 전반적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칼 질 하나 제대로 못하는 주인」이라면 고객의 입맛을 평가하고 이에 대비할 수 없다.
영업 마인드가 부족한 점도 패인이다. 지나가는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고객 유치 전략을 세워 불황을 타개해 나갔어야 했다.
수익이 높을 때 재투자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항상 이익의 일정 부분은 투자비용으로 남겨두고 어느 부분에 재투자를 해야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재투자에 대비하지 못하면 수익이 낮아질 때 이를 타개할만한 여력이 없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도 어려워진다.
투자비용을 거의 회수하지 못한 채 문을 내렸던 나는 「웨딩컨설턴트」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전문컨설팅업체에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6개월간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관련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한 후 현재의 「웨딩센스」를 설립했다.
점포, 사무집기, 인테리어비용을 포함하여 5,000만원이 들었다. 30평 점포를 마련하고 컨설턴트 3명과 안내직원 1명을 고용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창업 2개월째인 웨딩센스는 내년 봄시즌 50여건 예약을 목표로 삼고 바쁘게 뛰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모집해 함께 일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02)3672-204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