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지분 매각' 시간촉박…현실화여부 초미관심

權부총리 "우리금융 지분 28% 연내 매각"<br>증권계 "5兆규모 물량처분 어려울것"<br>정치권 압박 거세 무리해서 팔수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28%)을 연내에 매각하겠다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경부와 예금보험공사는 권 부총리의 발언이 당초 계획과 크게 상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간사 선정 등 지분매각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하면 연내 매각이 불가능하다며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와 예보는 권 부총리의 발언이 ‘우리금융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을 가급적 연내에 매각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며 시장상황 등 제반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지 매각이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경부와 예보는 올해 초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지분을 ▦내년 3월(국회 보고를 거치면 2008년 3월까지 연장 가능)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28%)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권 부총리의 발언이 이 같은 원칙에 기초해 나온 것”이라며 결코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도 “소수지분 매각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동의를 이미 얻었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방식은 현재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모ㆍ블록세일 등의 방식이 다각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방식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주간사 선정 등 지분매각에 필요한 절차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데다 물량이 너무 많아 연내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분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에만 2~3주가 걸린다”면서 “연내 매각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유통물량이 많은 것도 연내 매각의 걸림돌이다.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28%를 시가로 따지면 5조원 규모”라며 “불과 2개월 사이에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을 처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금융 주식의 유통물량은 22.03%로 4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그는 또 “정부가 보유한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지분 15.7%의 매각도 올해로 예정돼 있어 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물량 소진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경우 우리금융 지분의 연내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정치권 입김이다. 정치권은 현재 정부보유 우리금융 지분을 빨리 매각해 공적자금을 조속히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재경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압력이 워낙 거세 재경부가 무리가 되더라도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올해 안에 28%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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