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외국인 “이번엔 IT부품주 사자”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ㆍLCD 등 IT 부품주로 집중되고 있다. 이들 IT부품주들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삼성전자의 TFT-LCD 대규모 투자 등의 호재를 안고 장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성엘에스티ㆍ인지디스플레이ㆍ우영ㆍ에스티아이ㆍ에스피컴텍ㆍ피에스케이ㆍ동진세미켐ㆍ레이젠 등 IT부품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인지디스플레이는 4일 연속, 피에스케이와 에스티아이가 각각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IT부품지수도 이날 3.44% 오르며 전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견인해 왔던 인터넷업종은 1.49%가 내려 조정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IT 부품주의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종목에는 ▲인터플렉스(80억원) ▲유일전자(53억원) ▲오성엘에스티(43억원) ▲테크노세미켐(41억원) ▲탑엔지니어링(25억원) ▲에스에프에이(25억원) ▲티에스엠텍(22억원) 등의 IT부품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시세차익이 컸던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 등은 매수강도를 떨어뜨리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의 IT부품주 매수세는 장기 보유목적이라기 보다는 적극적인 시장대응차원의 단기매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17일 저점 이후 외국인들의 지난달 하순까지 인터넷을 집중 매입한 후 IT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며 “이는 인터넷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종목을 공략하는 수익률 게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과 외국인의 신규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길목을 지키는 것도 유력한 투자기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동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반도체 중심의 IT 관련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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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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