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생협력 나눠야 커진다] 현대·기아차

업계 최초 1·2차 협력사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br>현대차서 지원 받은 1차업체<br>2차업체에 동일하게 지원땐<br>인센티브 주고 평가에 반영도

지난 6월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열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 체결식' 에서 손경식(앞줄 왼쪽 네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호열(〃다섯번째) 공정거래위원장, 윤여철(〃여섯번째) 현대차 부회장, 1, 2차 협력사 대표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상생협력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1차 협력사에 비해 경영기반이 취약한 2, 3차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 7월 윤여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 부회장과 구매, 품질, 연구담당 경영진들이 1차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도에 소재한 2차 협력사를 방문해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 7월27일 경기도 화성의 롤링스톤스에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등 그룹 관계자와 1ㆍ2차 부품협력사 대표 250명이 모여 '현대차그룹 상생협력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협력업체는 국내 자동차업계로는 처음으로 1ㆍ2차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자동차산업 상생협의체'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ㆍ2차 협력업체간 협의체가 구성됨으로써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상호 유기적인 시스템을 통해 상생협력을 확산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상생 협의체를 통해 수렴된 현장감 있고 실질적인 지원 활동 의견들, 1,200여개 2차 협력사 정기 점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뿌리산업의 중심을 이루는 2ㆍ3차 협력사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상생협력의 혜택이 모든 협력업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현대ㆍ기아차의 노력은 이후 더욱 구체화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윤여철 현대ㆍ기아차 부회장과 1, 2차 협력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및 하도급공정거래협약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띈 것은 1차 협력업체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것과 동일한 내용의 지원을 2차 협력업체에게 할 경우, 1차 협력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한 것. 또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 실태를 파악해 이를 1차 협력사 평가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1차 협력사에게만 집중된 상생협력의 혜택을 2차 협력업체에게까지 확대, 궁극적으로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담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상생협력의 혜택을 2차 협력사에 확대해 진정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진정한 상생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뿌리산업을 구성하는 2ㆍ3차 업체들을 비롯한 협력사들을 세계적 수준의 품질 및 원천기술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R&D 분야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협력사 기술자들을 현대ㆍ기아차에 파견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 ▦협력사들의 신기술 제안 및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은 'R&D 협력사 테크데이', ▦협력사들의 직접 참여하는 자동차 시트 분야 전문 학술대회인 '시트 R&D 심포지엄' 등 다양한 R&D 분야 상생경영을 위한 협력사 지원 제도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협력업체들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에 운영해 오던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1,000억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2,640억 규모의 상생보증프로그램, 기타 네트워크론, 녹색상생금형대출, 녹색브릿지론 등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2,3차 협력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2,3차 상생대출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해 주조, 금형, 용접 등 기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출 이행보증용으로 10억을 출연한다. 2,3차 상생대출프로그램은 1차 협력사가 네트워크론을 무보증 및 저리로 대출할 수 있도 알선하고 이 대출금을 2,3차 협력사 납품대 결제용으로만 사용토록 하는 것으로, 기초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마련된 3,000억원 규모의 저리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지급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조건 개선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기술력이나 품질관리 측면에서 취약한 뿌리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ㆍ기아차 기술연구소, 구매본부, 품질본부와 1차 협력사가 합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품질, 기술지원활동을 전개한다. 합동 전담팀은 2차 협력사들의 주요 보안, 안전, 기능부품의 공정개선활동 등 직접적인 지원활동은 물론 품질조직 및 관리시스템 운영과 품질문제 예방활동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협력사 직접 방문해 현장 목소리 들어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 협력업체들과 첫 양산 지난 7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구매, 품질, 연구 담당 경영진이 1차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경기도에 있는 효창전기, 지이엔㈜, 다이나캐스트코리아 등 2차 협력사를 찾아갔다.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품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었다. 이날 효창전기를 방문한 윤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기술 개발과 품질육성에 힘쓰는 2차 협력사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 "경영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차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기술 분야에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2차 협력사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으로 상생협력을 2∙3차 협력사와 뿌리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과 함께 합동 TFT를 구성,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1,200여개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방문 점검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구매, 품질 부문과 1차 협력사로 구성된 품질ㆍ기술 지원 합동 전담팀은 2차 협력사들의 주요 보안, 안전, 기능 부품의 공정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품질조직ㆍ관리시스템 운영과 불량문제 예방활동 등에 대한 자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다. 현대차와 1차 협력업체인 ㈜모토닉이 휴먼플러스 등 27개사 등의 2,3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것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협력업체인 모토닉과 함께 LPi 하이브리드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엔지니어를 모토닉에 파견해 해외경쟁사의 차량을 함께 벤치마킹 하는 등 기술교류에 앞장섰다. 또 관련 기술지원 등을 통해 모토닉이 국책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모토닉은 또 LPi 하이브리드 개발로 얻은 성과를 2~3차 협력업체들의 기초품질 향상 등에 투입하고 물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등 2~3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상생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개발한 모토닉과의 상생협력 사례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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