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시 방한… 서울 도심 초긴장

촛불·보수단체 나란히 집회 물리적 충돌 우려<br>경찰 1만6,000여명 동원 비상근무 체제 돌입

5일 서울 도심에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보수단체들의 환영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5일 오후7시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적어도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이라고 대책위 측은 전망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에게 쇠고기 재협상을 바라는 한국 국민의 촛불 민심을 직접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집회에 앞서 같은 날 오후1시30분에는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대학생재협상단의 ‘쇠고기 재협상 촉구 기자회견’이, 오후5시30분에는 353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의 반미집회가 예정돼 있다. 반면 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ㆍ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374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부시 환영 애국시민연대(이하 애국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환영집회를 연다. 환영집회는 오후4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관 구국기도회를 가진 뒤 ‘부시 환영 문화축제’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애국시민연대 측은 구국기도회에만 5만명 이상, 문화축제에 20만명 이상의 시민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 반대시위와 방한 환영집회가 곳곳에서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해 양측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어 충돌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5∼6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산하 전경찰관서를 ‘비상근무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은 부시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를 감안해 180개 중대 1만6,000여명을 동원, 주요 시설에 대한 기습시위와 과격행위를 저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불법 거리점거나 폭력시위가 발생하면 즉시 최루액과 색소물감을 사용해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 테러행위에 대비해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 등 특수 대테러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것은 물론, 숙소와 행사장, 이동 경로에도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경호ㆍ경비와 신변의 절대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집회시위도 경호와 맞물려 평상시 시위와 다름없이 불법집회로 변질될 때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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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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