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부그룹 대출안받고 반도체사업 진출 선언

동부그룹 대출안받고 반도체사업 진출 선언자본금 7억弗 은행에 직접투자 타진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진출을 선언한 동부그룹이 초기 투자만 2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사업에 금융기관 대출을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전략을 수립, 은행 등 금융기관에 직접투자를 타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천문학적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기간사업에 「무대출 펀딩」이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제안을 받은 은행측은 동부그룹이 제출한 사업계획이 직접투자를 결정할 만큼 세부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데다 우호지분을 분산시켜 경영권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사와 제휴해 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시작한 동부그룹이 지난주 일부 은행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자금조달 작업에 나섰다. 동부그룹이 은행측에 밝힌 사업구상에 따르면 이번 비메모리 반도체 프로젝트에는 일체의 대출금을 통한 간접조달 방식이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측은 대신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초기 시설투자의 상당부분을 리스금융에 의존할 방침이다. 동부는 우선 이번 사업의 초기 자본금을 6억9,800만달러로 책정했다고 은행측에 밝혀왔다. 이미 도시바가 5,000만달러를 출자했고 동부그룹은 충북 음성지역의 공장부지 등 부동산으로 약 1억달러를 현물출자한다는 방침. 나머지 5억4,800만달러의 자본금은 아직 구체적인 모집방안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동부는 이중 상당액을 산업·국민·신한은행 등 은행권으로부터 출자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는 리스를 통해 7억6,600만달러의 설비도입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은행측에 밝혔다. 이로써 15억달러 안팎으로 책정한 1단계 투자액을 자본금과 리스만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동부의 계획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기간사업을 대출을 쓰지 않고 시작하는 전례없는 시도여서 주목되고 있지만 제안을 받은 은행권은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타이완 등 경쟁국을 앞설 수 있는 확실한 사업계획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데다 자본금 위주의 사업추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동부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현금출자 능력이 없다는 점을 중시, 우호지분을 끌어들인다 해도 장기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8: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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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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