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경기/내년 상반기 돼야 ‘회복’

◎경기­경제 저성장 구조… 고부가가치화 절실/금리­자금 공급여력 충분,소폭하락 가능성▷경기 저점은 언제인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제 지표들이 지극히 어둡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수출은 3개월째 감소하면서 지난 9월에는 작년 동기비 10.4%나 줄었으며 물가도 9월까지 4.7%나 올라 정부의 연간 억제선을 넘어섰다. GDP 성장률도 1·4분기 7.9%에서 2·4분기에는 6.7%로 낮아졌으며 3·4분기에는 이보다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수축 기간의 길이가 대략 16∼19개월로서 매우 일정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은 우리 경제가 경기하강 요인을 흡수하는데 필요한 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번 경기는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던 설비 투자가 95년 3·4분기 이후에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하강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어서 교역 조건이 악화, 엔화의 하락 등 순환적인 요인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축되고 있다. 따라서 95년 3·4분기를 경기 정점으로 본다면 약 16∼19개월 지난 97년 상반기 중에는 이러한 순환적 경기 하락 요인이 거의 해소되고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97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된다 하여도 경기 호황으로의 진입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체감 경기는 올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의 순환적 움직임보다 국내 경제의 고비용 구조에 따른 잠재 성장능력의 저하에 의한 것이다. 잠재 성장률의 절대적 크기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경기가 회복된다 하여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이행할 때는 규모의 확장보다는 고부가가치화의 노력이 요구되며 이는 비용 절감이라는 작업을 수반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고성장 시대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 경제 내부의 불합리한 모순을 도려내야 하는 고통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주간 국내금리 전망◁ 지난주 장단기 금리는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추석 이전에 방출된 자금들이 금융권으로 재유입되고 9월말 자금 수요가 해소되면서 금융 기관들의 자금 사정이 다소 개선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주의 금리 하락은 추석과 월말이라는 자금수요 확대 요인이 해소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의 금리 전망의 포인트는 금융권의 자금 사정과 기업들의 운전 자금 수요이다. 금융권의 자금 사정은 투신사에 허용한 초단기 공사채(MMF)의 수신 정도와 은행 등에 허용될 장기 저축의 수신 정도에 달려있다. 일단 9월7일부터 발행된 MMF의 수신액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투신사는 MMF 수신 자금을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기업 어음(CP)에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CD와 CP등의 가격 상승, 즉 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10월 중순부터 은행 등에 허용될 장기 저축도 수신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은행은 이러한 자금들을 안정적인 장기 채권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것이 장기채권 금리의 안정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주 금융 기관들의 자금 공급 여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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