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이 급속히 늙어간다

취업자 절반이 40대이상 중장년…전국 30개郡 초고령사회 진입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내 제조업 취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 247개 시군구 중 30개 군의 전체 인구 내 60세 이상 노인 비중이 20%를 넘어 ‘초(超)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19년이면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통계청이 1일 내놓은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 현재 제조업 취업자 중 ▦40~49세 30.5% ▦50~59세 11.5% ▦60세 이상 4.0% 등 40대 이상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이상 취업자는 2000년 39.7%, 2001년 43%, 2002년 44.3%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2005~2006년께는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이 급속히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경직돼 있기 때문에 고령화는 기업에 비용상승을 일으켜 경쟁력 약화와 직결된다”며 “고령화가 시대적 흐름이라면 임금구조를 하루 빨리 생산성에 기초한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올해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를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로 나눈 ‘노령화지수’가 43.3%로 나타났고 저출산ㆍ고령화 추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9년에는 102.3%로 역전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30년에는 186.6%, 2050년에는 328.4%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40여년 후에는 노인 인구가 어린이 인구의 3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지난해의 8.3%보다 0.4%포인트 증가했으며 10년 전인 94년에 비해서는 3%포인트가 높아졌다. 경남 의령군과 남해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각각 24.7%에 달하는 등 초고령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사회)에 진입한 시군구가 총 30개에 달했다. 노령화가 이처럼 급속히 진전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8.7%로 10명 중 3명 정도만 소득을 올리고 있었으며 60세 이상 가구주 2명 중 1명은 노후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노후부담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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