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JYP, 결국 편법으로 증시 입성하나

내년 우회상장 제도 강화 앞두고 안 좋은 전례로 남을 가능성 높아

JYP엔터테인먼트가 편법으로 가수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년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시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로의 상호변경 ▦박진영 씨 및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에 대한 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주주총회를 내년 2월16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총을 통해 현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임원은 전원 사임하며 기존 JYP엔터테인먼트의 명칭도 JYP엔터테인먼트로 바뀐다. 지난 29일 유상증자를 통해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지분 17.72%를 확보하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박진영 씨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로써 사실상의 증시 입성 수순을 밟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진영 씨는 이미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까지 맺은 상태기 때문에 향후 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대거 제이튠엔터테인먼트로 계약을 옮길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가 상호를 JYP엔터테인먼트로 바뀌기 때문에 기존에 존재했던 JYP엔터테인먼트는 ‘껍데기 기업’으로만 남을 확률도 높다. 문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이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 우회상장 제도나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강화된 우회상장 제도 어디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잇따른 횡령ㆍ부실경영 발생 및 YG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추진 실패 등으로 연예기획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의 편법 입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어떠한 자격 심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연예기획사의 경우 사람이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 경우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며 “사람이 옮김으로써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을 현 제도 수준에선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우회상장 제도 강화를 앞두고 안 좋은 전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JYP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 편법으로 입성하게 되면 이는 현 상장 제도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식 상장 절차를 밟으려 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3대 대형기획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 입성한다는 기대감에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