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가계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초 이후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고정금리형 주택대출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주에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21∼5.51%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올렸다. 신한ㆍ우리은행 등도 0.01%포인트 인상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연초에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은행채 6개월물 연동 주택대출과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은 각각 연 4.67∼5.97%와 연 5.77∼7.07%로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0.19%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6개월 금융채 연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각각 0.26%포인트와 0.15%포인트 인상했으며 우리은행도 고정금리를 0.11%포인트 올렸다.
지난 2월 출시돼 수요가 급증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이미 이달 중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형 코픽스 대출은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연 3.42∼4.82%였지만 이달 중순에는 3.64∼5.04%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를 0.40%포인트 이상 올렸다.
4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44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연 0.50%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1조7,000억원 늘어나게 된다.